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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연중기획 '참정권의 힘' 재외선거-5] 선거운동

'선거운동'이라 함은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즉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당선 또는 낙선시키려는 모든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선거운동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선거기간 개시일부터 선거일 전일까지(이를 '선거운동기간'이라 한다)만 할 수 있다. 따라서 내년 4월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의 재외선거운동기간은 2012년 3월29일(목)부터 4월10일(화)까지이다. 이전에 선거운동을 하면 모두 위법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 선거법 제33조는 선거별 선거기간을 정하고 있는데 국회의원선거는 14일 대통령선거는 23일이다. 중앙선관위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항목 가운데 하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따라서 시민권자는 선거운동을 하면 안 된다. 특히 '정당법' 제22조는 외국인은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고 '정치자금법' 제31조는 정치활동을 하는 자에게 외국인은 정치자금을 제공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적을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선거운동기간에만 가능하다. 재외선거운동 방법으로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 ▶전화를 이용하거나 말로 하는 선거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당.후보자에게만 허용된 방법으로는 ▶인터넷 홈페이지 이용 선거운동 ▶한국 내 위성방송시설을 이용한 방송광고 ▶한국 내 위성방송시설을 이용한 방송연설 ▶인터넷 광고가 있다. 단체(그 대표자와 임직원 또는 그 구성원 포함)는 그 단체의 명의 또는 그 대표의 명의로 재외선거권자를 대상으로 일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특히 특정 계층이나 출신지역 등으로 재외국민을 선별하여 투표참여를 독려할 수 없고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 성명을 표시하여 캠페인을 전개해서도 안 된다. 해외에서 범한 선거범죄의 공소시효 만료는 해당 선거일 후 5년이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1-07

[기획취재 한식당 잔반 고치자-하] 문제 심각 공감…업소와 고객 '윈윈' 동참 필요

무료 리필 한식 매력인데… 반찬 추가시 요금 부과안에 한인 상당수 "야박하다" 반대 뾰족한 대안없어 딜레마 인원수 따라 양·가격 차별화 낭비되는 이미지 개선돼야 한식당 잔반 문제가 심각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잔반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얘기되고 있는 방법으로는 반찬 추가시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지만 이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식이 반찬이고 반찬이 한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곽 지역의 많은 한식당들은 반찬 리필시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한인타운이다. 무제한이나 푸짐함으로 승부하고 있는 LA특성상 돈을 내고 반찬을 리필해 먹는다는 것은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또한 상당수가 “반찬에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은 야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업주들은 “반찬을 주는 것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남는 것이 아까운 것”이라며 “정성스레 만든 음식이 싸구려 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반찬 무료 리필에 대한 찬반 '반찬 리필에 추가비를 붙인다면 어떻겠나'라는 질문에 상당수의 고객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식에서 반찬이 따라 나오는 것은 당연한 고객의 권리라는 입장이다. 한식당을 즐겨 찾는다는 한인 2세 쉐런 로(LA.34)씨는 "반찬과 무료 리필은 한국의 식문화다. 또 한식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반찬을 좋아해서인데 반찬을 돈을 내고 사 먹는다는 건 한식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캘리 김(버뱅크.54)씨 역시 "반찬비를 내야 한다면 너무 야박하지 않겠나. 반찬을 먹을 수 있는 건 한식을 먹는 사람들의 권리라고 본다"며 "하지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본다. 양을 줄이고 반찬 수에 맞게 가격의 차등화를 주는 건 어떻겠나"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에 반해 찬성하는 입장도 없지 않다. 개인적인 비용 부담을 떠나 낭비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정유리(LA.29)씨는 "일식이나 양식은 사이드 디시에 모두 음식값을 내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한식도 반찬 리필에 비용을 지불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음식을 많이 남기는 것은 정말 안좋은 습관"이라고 말했다. ◆대안은 없나 한식당 업주들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잔반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추가 요금을 받는 방법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잔반을 줄일 수 있는 쪽을 찾고 있다. 고객들에게도 남는 반찬 줄이기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윌셔가에 위치한 한식당 기와(Gemwa)의 평균 반찬 가짓수는 20가지. 반찬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 버려지는 반찬양은 다른 한식당에 비해 적은 편이라는 것이 제이 권 사장의 설명이다. 권 사장은 "평균 20가지 정도의 반찬이 있지만 양은 일반식당의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물론 고객들이 좋아하는 반찬은 언제든지 무료 리필해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사장은 "여전히 음식 쓰레기는 많다. 일식당과 이태리 식당도 운영하고 있는데 재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곳도 한식당이고 음식 쓰레기 양이 많이 나오는 곳도 한식당"이라고 설명했다. 만수등심은 고객들이 먹고 싶은 반찬을 먹고 싶은 양 만큼 담아 먹을 수 있도록 부페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만수등심 매니저는 “음식물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것은 확실하지만 남기는 손님들도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북창동 순두부 역시 인원에 따라 반찬양을 달리하는 식으로 반찬을 조절하고 있다. 줄이고 있다. 2인, 4인, 6인 등으로 반찬 양을 달리하고 추가 주문시에도 인원에 따라 양이 다른 반찬이 나간다. 이희숙 대표는 “여전히 손도 안대고 버려지는 반찬들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식당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테이블 종이에 ‘환경 사랑 반찬사랑, 원하지 않는 반찬은 미리 말씀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적어 놓은 박대감네의 제니 김 사장은 “문구에 써 놔도 원하지 않는 반찬을 미리 말해주는 고객은 100중에 1명 정도”라며 “꼭 개선되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2011-11-07

[월요 기획] 자동차 운전면허 상호인정…운전면허 상호인정 일리노이는?

미국 내 일부 주정부들이 잇따라 한국과 약정을 통해 상대국가의 운전면허증을 인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 국적의 기업인과 투자자, 유학생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수 있다. 하지만 중서부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일리노이 주는 아직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달 21일 플로리다 주가 한국 면허증을 인정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플로리다는 2010년 메릴랜드가 처음으로 약정을 체결한 이후 버지니아, 워싱턴, 매사추세츠, 텍사스 주에 이어 한국 면허증을 인정하는 6번째 주가 됐다 일반적으로 약정 체결이 되면 그 지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성인들은 한국 국적의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을 경우 일반 운전면허를 별도의 필기 및 도로주행시험 없이도 취득할 수 있다. 현지에서 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주소지 인근 자동차면허시험장를 방문, 대한민국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시력검사와 상호 약정에 따른 소정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시카고 총영사관도 일리노이 주와의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담당부처인 총무처와 여러차례 접촉을 했고 한국이 세계 각국과 맺고 있는 협약에 대한 자료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 총무처의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일리노이의 경우 아직 외국의 어느 나라와도 운전면허 상호인정을 체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총무처에서 한국과의 약정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의 경우 독일, 프랑스, 캐나다, 대만에 이어 한국이 5번째 국가였다. 또 타국가와의 형평성 문제도 대두된다. 한국을 허용할 경우 다른 국가도 요구할 것이 분명한 만큼 일정한 기준없이 허용할 리는 만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도 상호협력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가짜 신분증의 남발 가능성도 협약 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총영사관 한종욱 경찰영사는 “일리노이 주가 계속 난색을 표시하게 되면 우선은 다른 주와 먼저 상호인정 협약을 맺고 이를 통해 일리노이와의 추진을 압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방미시 매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던 미시간 주가 적임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며 “한미FTA가 시행되면 한미간 인적교류도 활발해지게 되고 운전면허 상호인정으로 상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1-11-07

[기획취재 한식당 잔반 고치자-상] 반찬 무제한 리필이 되레 한식 세계화 발목

한식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푸짐한 인심이 이제 한식 세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5~6달러대의 저렴한 김치찌개만 시켜도 4~5개의 반찬이 따라나오는 것이 한식. 거기에 ‘프리 리필(Free Refill)’, 손님이 원하면 반찬을 무제한 제공하는 것이 한식이 가진 인심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심이 이제는 경쟁력을 갖추고 타인종 시장으로의 진출을 시작한 한식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식품 재료비가 상승한 시점에서 반찬비는 한식당 운영에 큰 비용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식당들이 메뉴 개발이나 서비스 개선에 투자가 줄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환경차원에서도 한식의 음식 낭비는 개선되야할 부분이다. 지난 5월 한식 강의를 위해 LA한인타운을 찾았던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식 싸구려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줘서는 안되며 이를 위해 한식당의 무료 리필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윤 소장은 “해외에 있는 많은 한식당과 비교해 LA는 한식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음식이 푸짐해 음식 낭비도 심각하다”며 LA에 있는 한식당이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식의 잔반 문제와 관련 LA한인타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식당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봤다. ◆하루에만 200갤론 11월 1일 오후 7시 한인타운 내 한식당 박대감에는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테이블에서 앉아 저녁식사에 여념이 없다. 종업원들은 커다란 트레이에 반찬을 잔뜩 얹어 테이블로 분주히 나른다. 이날에 반찬은 김치 잡채 브로콜리 미역무침 숙주나물무침 등 8가지 반찬에 바비큐 메뉴일 경우 상추 파저리 양배추 샐러드까지 총 11가지의 사이드 음식이 따라 나갔다. 8가지 반찬의 세트는 하루 저녁 평균 100세트에서 최대 200세트가 나간다. 반찬 하나하나 세어보면 800~1600개의 반찬이 담겨 손님 테이블로 나간다는 계산이다. 오후 8시 고객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간 자리. 3명이 바비큐를 구워먹던 한 테이블 위를 살펴보니 반찬은 70% 이상이 그대로다. 식사 후 테이블 위에 있는 반찬들은 적게는 30% 많게는 70%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당 주방에 있는 44갤론 부피의 쓰레기 통은 이미 가득하게 차 있다. 박대감 식당의 방지원 매니저는 "주중과 주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하루 저녁에만 4~5통의 음식 쓰레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루 170~220갤론 한 달이면 5000~6000 갤론의 음식 쓰레기가 한 식당에서 배출되는 것이다. 서부한식세계추진위원회 조병덕 회장은 "LA는 특히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 비해 음식이 푸짐하면서도 저렴한 편"이라며 "재료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겠지만 그로 인해 낭비되는 음식쓰레기가 너무 많다. 낭비되는 면을 개선하면 메뉴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LA는 고기도 무제한 반찬도 무제한 LA한인타운이 타인종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무제한. 고기 무제한 집이 속속 생기면서 타인종들이 한식 바비큐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한식을 맛보며 놀라는 것은 고기 뿐 아니라 반찬도 무제한 된다는 것이다. 한식당의 반찬은 양날의 칼이다. 김치를 기본으로 나물 젓갈 조림류 김이나 멸치 볶음 등의 마른 반찬류까지 수도 없이 다양한 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한식의 장점이다. 하지만 고객들을 위한 반찬 수를 늘리고 무료 리필을 함으로써 재료비가 상승하게 되면 한식당 업주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식당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의 반찬 재료비가 음식값에서 차지하는 비용은 30% 정도다. 한 업주는 "타인종 고객들이 이를 지나치게 이용하기도 한다. 한 타인종 고객은 4세트를 다시 리필한 적도 있다"며 "아무리 무료 리필이지만 도에 지나칠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식당 박대감을 운영하고 있는 제니 김 사장은 "어떤 타인종 고객은 '한식은 다 무제한인데 왜 너희는 무제한이 아니냐'고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한식은 건강에도 좋지만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인데 너무 싸구려 음식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음식 낭비는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1-11-06

[중앙일보 연중기획 '참정권의 힘' 재외선거-4] 투·개표절차

재외선거 투표용지는 재외투표소 현장에서 투표용지 발급기를 통해 직접 작성.교부한다. 따라서 재외선거인과 국외부재자신고인은 재외투표소를 방문해 신분증명서를 제시하고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수령해야 한다. 이때 재외선거인은 반드시 영주권과 유효한 여권 원본을 제시해야 한다. 재외투표소는 선거일 전 14일부터 9일까지(6일 이내 기간 동안) 재외투표소를 운영한다. 공휴일을 포함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재외투표함은 투표참관인 참관 아래 재외투표관리관에게 인계하도록 되어 있고 공관의 금고 등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개표는 한국 내 선거 개표절차에 따른다. 재외투표관리관은 재외투표기간 만료일 후 지체 없이 외교행낭을 통해 한국으로 회송한다. 외교통상부장관은 외교행낭의 봉함.봉인 상태를 확인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송부한다. 중앙선관위는 관할 구.시.군선거관리위원회에 등기우편으로 발송하고 구.시.군선관위는 선거일 투표마감시각까지 도착한 재외투표를 접수한다. 재외투표함은 정당추천위원 참여 아래 투입하고 보관한다. 재외투표함은 선거일 투표마감 시각 후에 개표참관인의 참관 아래 개표장소로 옮기고 다른 투표함의 투표지와는 별도로 개표하게 된다. 하지만 천재지변 또는 전쟁.폭동 등 그 밖에 부득이한 사유로 재외투표가 선거일 오후 6시까지 관할 구.시.군선관위에 도착할 수 없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중앙선관위 결정에 따라 재외선관위가 개표할 수 있다. 이 경우 재외투표의 한국 내 회송 절차는 없다. 투표기간은 선거일 전 14일부터 선거일 전 9일까지의 기간 중 6일 이내의 기간을 재외선관위가 정하여 선거일 전 2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공고한다. 내년 4월 총선의 재외선거 투표기간은 2012년 3월28일부터 4월2일까지이다. 투표시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신분증명서는 여권.주민등록증.공무원증.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어 있어야 하며 성명과 생년월일이 기재되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거류국의 정부가 발행한 증명서 등이다. 재외선거인은 1개의 정당만 선택하면 되고 국외부재자는 지역구선거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1인의 후보와 1개의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1-04

[기획] 11월 8일은 투표하는 날 <하> VA·MD 격전지, 높아진 한인 정치역량…"권익 찾자"

미국은 투표권 행사로 자신의 정부를 구성하는 나라다. 이 말은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을 비롯해 가족, 공동체, 주변을 규정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투표권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서로 상충되는 이익을 정치적으로 선택해 시행하는데 절대적이다. 그래서 선거가 발달하고 건국초기부터 절대 권력자를 권력이양이 아닌 투표로 선택하도록 체제화 했다. 한인 사회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사회체제에서 한 구성원으로서 그 비중을 인정받고, 한인들이 원하는 이슈에 대한 해답을 얻기위해서는 이같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소위 말하는 소수민족으로서 권익을 인정받고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찾으려 한다면 다름아닌 투표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말이다. 누차 이같은 내용을 접하기는 하지만 이민 생활에서 생업에 바쁜 한인들로서 선거에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자신과는 멀고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것으로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들어 늘어나는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행사로 애난데일을 비롯한 워싱턴 메트로 한인 밀집지역에서 한인들의 존재비중이 정치계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기 어렵지 않다. ◆점차 높아지는 정치인들의 한인사회 관심= 최근 한인 사회 한폭판에서 개최된 11월 8일 선거 출마자들 토론회가 그같은 비중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또한 코러스 축제 개막식에도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 서로 얼굴을 보이는 등 과거 멀게만 느껴지던 주류 정치인들의 얼굴이 한층 우리 한인사회에 다가선 것은 소홀하게 지나갈 의미가 아니다. 북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내 한 선거구에서는 한인 유권자가 200여명이라는 통계를 본 한 유권자가 바로 한글로 된 유인물을 만들어 돌린 사례는 이같은 의미를 더욱 증폭시켜 준다. 통계가 잘 발달한데다 최근에는 컴퓨터의 분석모델까지 잘 갖춰진 상황에서 후보자들은 우선 출마선언을 하기전 자신이 얼마 만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우선 저울질 해본다. 관내 유권자들의 분포를 비롯해 유권자들의 연령, 인종, 출신국가, 소득계층 등 다양한 자료들이 선거가 잘 발달한 미국에서는 크게 유행한다. 선거시 여론조사를 행하는 수많은 여론조사 기관들은 바로 표면적인 지지율을 발표하면서 유권자와 후보자들의 눈길을 끈 뒤 이같은 광범위한 통계자료를 제공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남긴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전화조사로 이어지는 여론조사기관들의 협조요청이나 설문조사 등에 응하는 경우도 흔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아무튼 후보자들로서는 이같은 분석에서 최근 애난데일 등 페어팩스 카운티 관내에서 눈에 띠게 늘어난 한인 유권자들의 수를 점차 비중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인사회 비중 높아지며 적극적 정치참여도 늘어= 이같은 비중을 배경으로 한인사회의 후보자 초청 행사가 늘어난 것도 자기 권익높이기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지적된다. 페어팩스 슈퍼 바이저 연임에 출마하는 샤론 블로바 현 슈퍼바이저는 최근 한 한인사회 초청 후보자의 밤에 나와 한인사회의 역량과 지금까지의 기여도, 그리고 다른 이민족들에 비해 월등한 사회 기여도 등에 대해 각별히 칭찬하고 추켜세웠다. 비단 블로바 후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버지니아 출신 연방 상원 마크 워너 의원도 한인사회에서 열리는 비중있는 행사에 얼굴 보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와 연방 상원의원 선거 등에서 이미 한인사회 유권자들의 비중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 행사장에서 언급마다 한인사회의 훌륭한 점 칭찬에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같은 비중있는 정치인들의 한인사회 비중 인식은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이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의회 비준 통과를 위한 서명운동은 미국에 사는 한인 유권자들이 자기 지역구 출신 정치인들에 서명운동을 벌임으로써 기본권인 투표권이라는 권리를 통해 한인사회의 이익을 실현한 사례가 됐다. 이 이전에는 역시 한인회 등을 비롯해 각종 사회 민간단체, 교회 등의 유권자 등록 운동과 시민권 신청 도움 노력 등이 배경이 됐다. 꾸준히 이어진 유권자 등록운동과 시민권 신청 도움주기 운동과 같은 행사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사회의 존재감을 알리고 한인 자신의 권익을 스스로 지키는 기초작업이 돼 온 것이다. 미국내에서는 한인 뿐만 아니라 각종 소수민족들이 비슷한 권익보호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운동 결과 통계상으로 윤곽을 드러내는 미국내 아시아 태평양계 인구는 지난 2000년 이래 약 23%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늘어나는 한인 유권자 수 투표 참여 통한 정치력 결집해야= 미국내 인종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로 현재 1460만명 이상이 아시아계 인구로 기록돼 있다. 지난 2000년 선거에서 아태계 유권자는 54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제로 2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 가운데 한인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했는지는 이름 등 만으로는 한국계인지를 구별하기 어려워 판단할 수 없으나 큰 비중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선거에서 80% 이상은 투표자들의 지지율 5%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이 가운데 한인들의 경우 지난 2000년 선거시 18세 이상으로 한인 시민권자들은 46만 1059명으로 나타났고, 유권자 등록으로 이어지는 한인 수도 꾸준히 늘어난다. 당시 미 전역에서 등록된 한인 유권자는 48만2225명으로 집계됐었다. 그 당시 이래 한인의 수는 무려 54%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안보부 보고서는 한인 영주권자 2명 가운데 1명은 시민권을 신청할 자격을 가진 이들이라고 지적됐다. 숫자로는 무려 27만여명에 달한다. 때문에 한인 유권자들의 비중은 이제 사회활동측면, 경제력 측면 등에서 다른 인족에 비해 월등한 비중을 가꿔나가고 있다. 유권자라는 것은 신분측면에서는 이민 수속이 완료돼 미국 시민권자라는 자격을 갖는 것이지만, 미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진정한 권리를 누리고 유권자로서의 격에 맞는 대우를 받으려면 유권자 등록을 통한 투표권 행사에 있다는 점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유권자 수와 유권자 등록과 함께 투표에 참여한 구성원의 수는 공개는 되지 않으나 이미 후보자들 머릿속에 모두 각인돼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철호 선임기자

2011-11-04

[중앙일보 연중기획 '참정권의 힘' 재외선거-3] 선거인 등록

재외선거인(영주권자) 등록신청은 영주권과 여권 원본을 가지고 본인이 직접 공관을 방문해야 한다.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은 선거일 전 150일부터 선거일 전 60일까지로 제19대 총선에 투표하려면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11일 사이에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서'를 공관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우편신청은 할 수 없다. 등록신청서 제출시 여권 사본과 함께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관할하는 공관의 재외투표관리관이 공고한 서류의 사본을 첨부하여야 하며 영주권과 여권 원본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원본을 제시하지 않으면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이 거부된다. 여권 원본은 유효기간이 만료되지 않아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등록신청서에 따라 선거일 전 49일부터 40일까지 10일간 '재외선거인명부'를 작성한다. 명부 작성 후 중앙선관위는 선거일 전 39일부터 5일간 인터넷을 통해 재외선거인명부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명부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와 재외공관에서도 등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재외선거인명부는 선거일 전 30일에 확정되고 해당 선거에 한하여 효력을 가진다. 단 재외국민으로서 국내거소신고를 한 사람은 국내 '선거인명부'에 등재되므로 별도의 신고절차 없이 한국에서 투표할 수 있다. 주민등록이 되어 있거나 국내거소신고를 한 사람으로서 국외에서 투표하려는 선거권자는 '국외부재자 신고'를 해야 한다. 국외부재자는 국외여행자 유학생 상사원 주재원 등을 말한다. 영주권자 중 한국내 거소신고를 한 국민이 해외에서 투표하고자 할 때에는 국외부재자 신고 대상자가 된다. 국외부재자 신고 절차는 ▶대통령선거와 임기만료에 따른 국회의원선거(비례대표+지역구)를 실시하는 때마다 ▶국외부재자 신고기간(선거일 전 150일부터 선거일 전 60일까지)에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국외 일시체류 예정자)은 시장.군수.구청장에게 '국외부재자신고서'를 제출(우편 신고 가능) 하여야 한다 ▶신고서에는 여권 사본을 첨부하여야 한다 ▶시장.군수.구청장은 선거일 전 49일부터 40일까지 10일간 국외부재자 신고서에 따라 '국외부재자신고인명부'를 작성한다. 한편 이전까지는 국내거소신고를 한 영주권자의 경우 아무런 제한 없이 지역구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선거권이 인정됐으나 최근 국회 정개특위에서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내거소신고를 한 영주권자라도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에는 지역구국회의원선거에서 국외부재자투표를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1-03

[중앙일보 연중기획 '참정권의 힘']…"유권자 적극 등록…미주 한인 위상 높이자"

내년 4월 총선부터 실시되는 재외국민선거와 관련해 LA총영사관과 LA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신연성 LA총영사는 1일 "선거절차가 번잡하고 다소 불편한 점이 없지 않지만 국민으로서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여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와 위상을 높여 주시기 바란다"고 한인사회에 호소했다. 신 총영사와 5명의 LA 재외선거관리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재외선거인 등록과 앞으로의 재외선거 홍보계획 등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신 총영사는 5명의 재외선거관리위원에게 선관위원 위촉장을 전달했다. 정철교 LA 재외선관위원장은 "앞으로 언론 인터뷰나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재외선거를 홍보할 계획"이라면서 이외에도 "각 지역 한인회와 대형교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선거인 등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영사는 선거인 등록과 투표 참여 당부 외에도 "준법.공명선거를 통해 해외에서 시행되는 대한민국 선거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도록 협력"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선거가 치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내용도 전했다. 신 총영사는 이를 위해 "총영사관과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재외선거인 등록과 투표 편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 후 정 선관위원장은 총영사관 2층에 마련된 재외선거 투표관리소 현장을 공개하고 이미 등록관련 시설과 기기는 다 준비됐다고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정 선관위원장은 13일부터 시작되는 선거인 등록 때 재외선거인은 반드시 여권과 영주권 원본을 본인이 직접 가지고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4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실시되는 재외선거로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11일까지 선거인 등록을 접수한다. 등록 첫 날인 13일은 일요일이지만 총영사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선거인 등록을 받는다. 투표일은 한국에서는 내년 4월11일이지만 해외에서는 3월28일부터 4월2일까지 6일 동안 미리 투표가 진행된다. 외교통상부 자료를 바탕으로 중앙선관위가 파악하고 있는 LA총영사관 관할지역 내 예상 선거인 수는 약 20만 명 수준이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1-01

중앙일보 연중기획 '참정권의 힘' 재외선거 <2>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재외국민은 국외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크게 재외선거인과 국외부재자 신고인으로 나뉜다. 재외선거인은 한국 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고 한국 내 거소신고도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국외부재자 신고인은 국외여행자 유학생 상사원 주재원 등 한국 내에 주민등록 또는 거소신고가 되어 있는 사람 중 외국에서 투표하고자 하는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미국 시민권자 등 외국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외국국적 취득 시 국적선택기간 경과 후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하므로 선거권이 없다. 그러나 국적선택기간 중에 있는 복수국적자는 대한민국 국적도 보유하므로 선거권을 갖는다. 선거권을 갖기 위해서는 선거일 현재 만 19세 이상이어야 한다. 영주권자 중 한국 내 거소신고를 한 사람이 해외에서 투표하고자 할 때에는 국외부재자 신고를 해야 한다. 국내거소신고를 한 재외국민은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0조 제3항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국내거소신고인명부'에 올라 있는 국민을 말한다. 재외국민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거는 현재로서는 대통령 선거와 임기 만료에 따른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등 2개 뿐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는 투표할 수 없다. 반면 국외부재자 신고인은 위의 두 선거 외에도 임기만료에 따른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영주권자라도 국내거소신고인명부에 등록된 국민은 지역구국회의원 선거 투표권이 주어진다. 단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 현재 국내에 3개월 이상 계속 국내거소신고인명부에 올라 있어야 한다. 거소신고를 했더라도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에는 지역구국회의원선거에서 국외부재자투표를 할 수 없고 비례대표국회의원 선거에만 참여할 수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방선거 국민투표 주민투표는 국외에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재외국민이 투표할 수 있는 최초의 선거는 2012년 4월11일로 예정된 제19대 국회의원선거다. 내년 12월19일로 예정된 제18대 대통령선거에도 투표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12년 4월11일과 12월19일 단 하루만 투표하지만 재외투표는 선거일 전 14일부터 선거일 전 9일까지 6일 이내에 먼저 투표하게 된다. 따라서 총선의 경우 재외국민의 투표일은 2012년 3월28일부터 4월2일까지이며 대선 투표일은 2012년 12월5일부터 10일까지이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0-31

[중앙일보 연중기획 '참정권의 힘'] 재외선거 시리즈 <1> 해외 한인들 목소리 국정 반영…한국 민주주의 완성

재외선거 도입과정·의의 내년부터 재외국민도 한국 총선과 대선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11월13일부터는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 투표를 위한 선거인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일정에 돌입한다. 서울시장 선거 등으로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내년 총선 선거인 등록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재외국민선거제도를 총체적으로 정리해 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각종 자료와 재외선거 웹사이트 내용을 기준으로 재외선거제도의 도입과정과 의의부터 재외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차례로 살펴본다. 헌법재판소는 2007년 6월28일 재외국민(국외거주자)의 선거권 및 평등권 침해 보통선거 원칙 위반으로 공직선거법 제37조 제1항(주민등록 등재 여부로 선거권 행사 결정)과 동법 제38조 제1항(국내거주자에 한하여 부재자신고 허용)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다. 이에 따라 내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4월)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재외국민도 해외에서 참정권 행사가 가능하게 됐다. 참정권은 국민주권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권리로써 다른 기본권에 대하여 우월한 지위를 가지며 참정권의 제한은 어디까지나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그럼에도 300여만 명에 이르는 재외국민은 단지 나라밖에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마땅히 누려야 할 국민주권의 주체로서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한국은 1967년부터 71년 사이 제6.7대선 제7.8대 총선에는 제한적이나마 해외부재자투표를 허용했다. 그러나 1972년 통일주체국민회의법 제정으로 해외부재자투표제도가 폐지되면서 재외국민은 참정권 권리를 빼앗기게 된다. 25년이 지난 1997년 일본과 프랑스 거주 재외국민 일부가 재외국민의 참정권 제한은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지만 헌법재판소는 2년이 지난 1999년 이유없다며 합헌 결정을 내린다. 2004년 일본과 미국 캐나다 거주 재외국민이 다시 헌법소원을 제기해 2007년 결국 헌법불합치 결정을 끌어내면서 재외국민 참정권이 회복된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2월12일 국회의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재외선거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한국이지만 OECD 회원국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재외선거제도를 도입한 나라가 됐다. 재외선거제도 도입은 정치 선진국 진입 여부의 가늠자로써 한국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중앙선관위는 설명한다. 선관위는 선거권은 국민의 신성한 권리며 투표행위는 국가권력의 창출과 국가권력의 정당성을 국민의 정치적 합의에 근거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재외선거제도의 도입으로 재외국민이 실질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만큼 재외국민의 의사가 국정에 반영되고 재외국민을 위한 국가 정책이 많이 나와 재외국민의 권익 신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하게 됨으로써 세계 어디에 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애국심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재외선거제도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재외국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재외국민을 위한 국가 정책을 개발.발전시키는 중대한 밑거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 얼마나 많은 재외국민이 참여하고 또 이들의 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0-30

중앙일보 연중기획 '참정권의 힘'…김황식 총리 "재외선거 우편·온라인 등록 검토

재외국민선거와 관련해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우편 및 온라인 등록을 검토할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1일(한국시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우편 등록도 현실적으로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경우는 보안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보안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한다면 그것도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김 총리는 미래희망연대 정영희 의원이 "뉴욕의 경우 각종 통행료 등을 고려하면 투표 등록을 위해 영사관을 다녀오는데 100달러 이상이 든다고 한다"며 "휴일도 아닌 근무일에 선거도 아닌 등록을 위해서 그 많은 돈을 쓰면서 먼 거리를 다녀갈 재외국민이 얼마나 되겠나. 투표 등록은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안에 대한 견해가 어떤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은 "입법취지에 맞게 보다 많은 재외국민이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외교부.중앙선관위 등이 범부처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도 이날 "작년 11월 (재외국민) 모의투표가 실시됐던 LA의 경우 외곽지역에서 온 사람이 딱 한 명이라고 한다"며 "사실상 투표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제도를 고쳐야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리는 "투표율을 제고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재외국민들이 우롱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실제 투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서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재외국민 투표 대상자는 23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재외선거인 등록과 투표를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공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서로 상대방이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비난하고 있고 중앙선관위는 정치권의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팔짱을 끼고 있는 형국이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0-11

[기획] 10월9일은 한글날…한국어 수업현장을 찾아서, "한국문화 좋아 한글 배워요"

“한식·K팝 좋아서”…한국어 배우는 사연도 가지가지 NVCC 수업 듣는 학생 2세대·주한미군 출신 등 다양   최근 몇년새 버지니아 애난데일 등 한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워싱턴에도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로 한식과 한국 음악(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되는 한류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애난데일 노바 커뮤니티 칼리지의 한국어 수업 현장을 찾아가 봤다. 한인 1.5세와 2세는 물론 다인종 미국인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동양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엄마의 나라 한국을 알고 싶어서, 한국에서 산 경험이 있어서 등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연도 가지가지였다.    갑작스레 뚝 떨어진 기온에 옷깃을 여미던 지난 3일 저녁. 한국어 101(기초) 수업이 열리는 노바 커뮤니티 칼리지를 찾았다. 수업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은 학생들이 제법 많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낯선 사람인데도 ‘안녕하세요’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05년 개설된 노바 한국어 수업엔 매 학기 20여명의 학생들이 등록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고교생부터 직장인까지 나이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 같은 반 학생이 된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나 어릴 때 미국에 온 1.5세, K팝 등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미국인들이 대부분이다.  일본과 한국, 중국 등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알렉스 보그먼(21)은 일본어에 이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수업이 시작된지 이제 한달 정도 됐지만 벌써 웬만한 한글은 쓰고 읽는 정도가 됐다. 한인 친구들이 제법 많다더니 애난데일 꿀돼지, 초콜릿, 브리지 베이커리 등 한식당 이름을 줄줄이 뀄다. 불고기, 김치, 고추장, 라면도 좋아한다며 웃었다.  그는 “언어를 배우는 건 그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는 좋은 방법”이라며 “문화를 알려면 일단 언어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수업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DC에서 IT 컨설턴트로 일하는 케리스 셰프(30)는 지난 2000년 미군으로 복무 당시 1년간 한국에서 살았다. 돌아온 후에도 한국어 책을 사서 혼자 공부를 계속해왔다. 그는 “뉴욕 북부에 살 때는 주변에 한국어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아 아쉬웠다”며 “올 여름 워싱턴으로 이사 오면서 가장 먼저 한국어 수업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름을 물어보자 ‘케리스’라며 직접 또박또박 한글을 써서 보여줬다. 그는 여러사람이 금새 어울려 친해지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 특히 노래방이 좋다고 말했다. 알링턴에 살면서 틈틈이 애난데일에 들러 한식도 맛보고 있다. 예촌이나 본촌, 꿀돼지 등 인기있는 식당을 주로 가지만 새로 생긴 곳이나 안 가본 곳도 찾아가보곤 한다.  이날 수업에서 만난 곽하영(30)씨는 한국인이다. 부모를 따라 줄곧 외국에서 생활해 한국 문화에는 낯선 편이다. ‘10월 9일이 무슨 날인지 아냐’는 질문에 ‘내 생일’이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그의 생일은 한글날인 10월 9일이었다. 영어가 모국어지만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독일어, 일본어 등도 구사한다. 군대도 다녀왔다. 군대 생활에 대해서는 “해병대에 지원해 백령도에서 지냈는데 처음엔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특이하게 영어로 ‘야전교본’ 패러디 책을 낸 그는 직업 군인이 되는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밤 늦은 시간 피곤할 법도 한데 학생들은 수업에 귀를 기울이며 한국어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수업 중 궁금한 건 바로 묻고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는 학생들. ‘한국’이라는 공통 분모로 묶인 사람들이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1-10-07

[한글날 특별기획] 능통한 8개 국어 중 과학적인 언어?…"한국어가 으뜸"

8년간 한국지사장 근무 "외모 빼면 난 한국인" 뉴욕서도 한국학교 등록 “한글은 어떤 언어보다 과학적입니다. 제게 30분만 주면 타민족에게 한글을 어떻게 읽고, 발음할 수 있는지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원리만 알면 처음엔 배우기가 쉽다는 말입니다.” 국어학자의 말이 아니다. 스스로 “내 외모만 아니었다면 당연히 난 한국인”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 백인의 진지한 평가다. 한글날을 사흘 앞둔 6일, 세계적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그룹의 크리스토퍼 우드(51) 수석부사장을 만났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스페인어·프랑스어·일본어 등 8개 국어에 능통하다. 캐나다의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를 돌아다녔던 영향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언어 중 한국어가 으뜸”이라는 그의 평가엔 무게가 실린다. 우드 부사장은 지난해 뉴욕 본사로 발령나기 전까지 8년 여 동안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했다. 2003년부터 2년 동안 일본 지사에 근무한 뒤 본사로 올 수 있었지만 한국 지사장으로 자원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아내 김지숙(36)씨를 만났고 세 아이도 낳았다. 뉴욕에 와서도 그의 한국 사랑은 변함 없었다. 한인 교회를 다니고 새로 만난 친구도 대부분 한인이다.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한글’ 디자인이 된 넥타이를 선물하고, MP3 플레이어도 ‘아이팟’이 아니라 한국 브랜드 ‘아이리버’를 사용할 정도다. 최근에는 브롱스에 있는 뉴욕한국학교에 자녀들과 함께 등록했다. “아이들은 한국어와 문화를, 나는 고급 한국어와 한자를 배웁니다. 아내도 한국 문화반에 등록해 토요일 오전엔 온 가족이 한국어와 문화를 공부하지요.” 한국어 교육의 ‘대모’인 허병렬 뉴욕한국학교 이사장은 이런 그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부터 한국을 사랑한 것은 아니다. 처음엔 단지 한국 지사장 직책을 맡게 돼 한국에 가게 됐을 뿐이다. 하지만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와!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처음부터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이상하리만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떡볶이 등 매운 음식뿐 아니라 한글과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하나 하나가 그에겐 매력 덩어리였다. 그렇다면 왜 그토록 한국에 끌렸던 것일까. 고민하던 그는 “끈끈한 가족애”라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 가족은 평생 함께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만큼 가족 문화가 끈끈하다는 점인데 난 한국의 아름다움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지금 당장 한국에 가야 한다면’이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 한국을 사랑하는 것도 있지만 한국인인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다”고 답했다. 한국의 참 아름다움을 ‘가족애’라고 꼽은 그의 가족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답이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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